24-05-28 17:05
"이 놀라운 첼리스트의 기교적 한계는 도대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독일 음악잡지 `다스 오케스터(Das Orchester)`가 첼리스트 이유정 씨(34)에게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10월 플로리안 크룸푀크가 지휘하는 독일 로스톡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프로코피예프의 `심포니 콘체르탄테` 음반(낙소스 발매) 리뷰에서다.
이 곡은 러시아 첼로 거장인 고 로스트로포비치가 고국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협주곡을 편곡했다. 40분 동안 고난도 테크닉으로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 지휘자 크룸푀크의 제안으로 음반에 참여한 이씨는 "녹음 일정이 빠듯했지만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켜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코피예프를 생각하면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신비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 입체감을 살리는 데 매달렸다.
"입체감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애매모호해요. 무의식적으로도 그의 감성을 풍성하게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다른 현대 러시아 작곡가들 음악은 옛 소련 정권의 영향으로 굉장히 어두운 반면에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은 밝고 유머가 넘쳐요."
그의 노력 덕분에 `다스 오케스터` 리뷰는 호평 일색이다.
이씨의 연주에 대해 "강력하고 풍성한 연주는 난해하고 까다로운 영역까지 마스터했다. 독주 부분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아이러니를 강렬하게 풀어내면서도 과도한 감상에 빠지지 않는 절제미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딸로 알려진 그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과 벨기에 브뤼셀 왕립음악원, 줄리아드 음대 최고연주자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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